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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세이] | 2009/08/2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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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묘한 감정, 그리고 그 사람이 궁금해집니다.
오늘, 낯선 경험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과 눈을 마주친, 그것도 여러번이나 말이죠.
기분이 어땠나면요. 누구와 눈 마주치면 휙 - 자동으로 피했지만요. 그날은 안 그랬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2호선 당산역. 남자가 걸어갑니다. 뚜벅뚜벅. 의자에 앉아있던 여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같은 열차칸에 탑니다. 문이 닫히고 열차가 출발합니다. 남자가 노선도를 올려다봅니다. 그리고 뒤를 봅니다. 한 번. 마침 자리가 하나 비었고, 머뭇거리던 남자가 앉습니다. 또 한 번. 열차가 합정역 도착을 알립니다. 열차가 서고 또 또 한 번. 여자가 열차에서 나갑니다........'
같지만 다른이야기.
"오늘에야, 보려고 벼르던 친구를 만납니다. 타지에서 먼 길을 온 '나'는 친구의 퇴근시간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습니다. 강남역, 신논현역 사이를 들쑤시며 말이죠. 드디어 친구를 보러 신촌으로 움직입니다. 몸은 지쳤지만, 9호선 '신상열차'도 타보고, 곧 친구를 만날 설레임에 싱글벙글했습니다. 곧 저녁도 얻어먹을 거니까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쭈욱 올라갑니다. 지하에서 지상 역까지. 앞사람이 뛰길래 나도 뜁니다. 그리고서 열차를 놓칩니다. 스크린도어 광고물을 보면서 그냥 걸었습니다. 그러다 한 여자와 눈이 마주칩니다. 학교. 같은 조였던 누나랑 닮았습니다. 아닌 것 같기도. 내가 빤히 쳐다본거 같아 머쓱해집니다. 때맞춰 열차가 와서 후딱 탑니다. 신촌까지 역 개수를 세면서, 이제 곧 흐흐.. 두리번거리다가 무의식적으로 뒤를 봤는데 그녀가 있습니다. 깜짝. 그녀도 나를 봤어요. 이거 어찌 할 줄을 몰라 엉거주춤...
하다보니 그 사람과 나란히 서게 되어버렸습니다.창밖으로 한강. 강이 보입니다. '나'는 한강을 지나는 지하철 정말 좋아해요. 우리동네는 이런 큰 강도 없거든요. 열심히 구경했습니다. 내모습이 웃겼을지도 몰라요. 밖이 어두워지고 자리 하나가 빕니다. 후다닥 앉아야 했지만, 무슨 오기가 생겨서 조금 버텼습니다. 포기가 정말 빨랐어요. 여태 계속 서있었그든요.
여전히 기분이 좋았어요. 친구만나는 것도 그렇고 그녀가 궁금해졌거든요 ㅋㅋ
열차안, 콩나물 시루는 아니었습니다. 앉아서도 두리번 거렸죠 서울사람은 어떻게 사나.
그녀도 힐끔. 아아악 하필 그때 그녀도 나를 봤어요. 기분이 묘합니다. 미칠노릇입니다.
이러기를 몇번.
합정역. 열차가 서고, 또 한 번. 그녀가 나갑니다. 이거 왠지 서운합니다. 별별생각이 머리에서 튀쳐 나갑니다. 그리고는 키득키득. 내가 생각해도 '난' 웃기는 놈같아요 "
-8.20
+ 그녀에게 : 역 하나 지나치는 동안, 오만가지 생각과 궁금함에 맥을 못추게 만든 당신께 감사드려요. 이상하게 보지 말아주세요.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혹시라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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